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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 오자 능풍운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능풍운은 위지가려를 걱정했다. 심

적으로 받은 충격은 아직까지 헤어나기 어렵다고 느꼈다. 그래서 위지가려가 자신을 의지

하고 있다 생각하자 알 수 없는 책임감과 그녀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녀가 더욱 소중했다.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그녀 주위에 남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마치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말이다.”난 별로 위험하지 않아. 그것보다 이곳에 혼자

있으니까, 심심하지?”능풍운의 말에 위지가려는 고개를 흔들며 애써 웃었다.”그렇지도 않

아요, 그리고 요즘은 장 대협에게 무공을 배우고 있어요.””무공……?””예, 무공이요. 저도 제

자신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탁한 것이에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약간 놀라는

능풍운의 모습에 위지가려는 한편으로 그가 싫어할까 봐 웃으며 말했다. 능풍운은 한참 생각

하다 그녀가 무공을 배우면 조금이라도 지난 기억이 사라질 것 같아 반대할 입장이 되지 못했

다. 다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녀의 미소를 보자 그런 생각도 지워 버렸다.”저…, 그리고 이

거…….”능풍운은 위지가려가 조심스럽게 내미는 손수건을 바라보았다.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능풍운은 자신도 붉어진 얼굴로 그녀의 손

에서 손수건을 받아 쥐었다.그 모습에 몰래 훔쳐보던 이정한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았다. 안타까운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소리가 너무나 커 능풍운의 귀에 들리고 말았다.

능풍운은 재빨리 월동문으로 고개를 돌렸다.”이 소협?”이정한은 갑자기 능풍운과 눈이 마주치

자 놀라 어쩔 줄을 모르다, 헛기침을 하며 앞으로 나왔다. 그녀의 마음에는 아쉬움만이 남았다

. 그리고 자꾸 시선이 능풍운의 손에 들린 손수건으로 향했다.”흠흠…, 훔쳐볼 생각은 없었소.”

“아닙니다. 참 이분은 이번에 세가에 도움을 주려고 오신 이 소협이고, 여기 앞에 소저는 위지

가려라고 합니다.”능풍운의 소개에 이정한은 포권을 하며 인사를 했다.”이정한이라고 합니다.”+

“위지가려예요”위지가려의 인사에 이정한은 그녀를 자세히 살폈다. 자신에게서 찾을 수 없

는 여성스러움을 볼 수 있었다. 이정한은 알 수 없는 질투심이 일어났다. 능풍운같이 잘생기

고 키도 큰 인물은 드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자신으로 그것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

이 한스러웠다.”두 분의 시간을 방해해서 죄송하군요.”이정한은 최대한 표정을 부드럽게 하

며 말했다. 능풍운은 손수건을 품에 넣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이 소협. 이제 곧 출발할 시간

이라 막 나가려던 참입니다.””어떤 출발을 말하는 것입니까?””아! 이 소협은 모르시겠군요.

가려, 갔다 와서 들를게, 잘 지내고 있어.”능풍운은 위지가려에게 말하고 재빨리 월동문으

로 향했다.”다녀오세요.”위지가려의 말에 능풍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정한에게 말했다.

“가면서 이야기하지요.”월동문을 나오자 능풍운은 지금 혈류방의 동태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자신이 맡은 위풍단(威風團)의 임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