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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이 찬란한 허리띠는 쌩쌩 소리를 내면서 춤을 추는 품이 점점 더 가관이었다. 마치 꽃잎이 떨

어져서 거센 바람에 나부끼듯, 그 위력은 점점 더 무시무시해졌다. 연비의 칼이나 손바닥을 가지

고는 도저히 그 허리띠의 힘을 뚫고 들어가서, 손추평에게 공격을 가해 볼 도리가 없었다.한편에

비켜 서 있던 사마림 아가씨는, 애당초부터 연비라는 청년이 도저히 천수관음 손추평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손을 쓰고 서로 싸움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서, 눈치 빠른 사마림 아가씨는 손추평이 연비에게 부상을 입히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간파했다.그리고 사마림 아가씨는 연비에게서 손추평이 실력이나 재간이 신출 귀몰하다는 소리

를 누차 들어 왔는지라, 이번 기회에 손추평의 실력이나 재간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한편에 비켜 서서 방관하는 척하고 있었다.그런데 이제는 천수관음 손추평의 손

을 쓰는 수법이 처음과는 완전히 달라졌다.사마림 아가씨는 만약에 자기가 이 이상 손을 안 쓰고

보는 척하고만 있으면, 연비는 반드시 실수를 하리라는 판단을 내렸다.날카로운 음성으로 소리

를 질렀다.”젊은 친구! 잠시 뒤로 물러서요! 이따위 천년 묵은 여우 같은 계집은 내가 버르장머리

를 톡톡히 가르쳐 놓을 테니‥‥‥‥”말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마림 아가씨의 몸은 홱! 하고

바람을 일으키는 찰나에 쏜살같이 덮쳐 들어가며, 동시에 오른손 손가락을 꼿꼿이 뻗쳤다. 천산지

라는 수법을 써서, 전광 석화와 같이 천수관음 손추평의 앙가슴을 찌르려고 했다.천수관음 손추평

은 사마림 아가씨가 갑자기 손을 쓰는 데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고 있었다. 갑자기 한줄기 날카롭고

매서운 바람이 쌩 소리를 내며 쏜살같이 달려들자, 손추평은 그것이 천산파의 천산지라는 무시무시

한 지풍(指風)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몸에 붙은 꽃잎을 털 듯이 손추평은 허리를 비비 꼬고 어깨

를 흔들흔들하다가 몸을 홱 돌이켰다.눈 깜짝할 사이에 손추평의 몸은 연비의 등덜미에 서 있었다.

연비는 사마림 아가씨가 손을 쓰기 시작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눈앞이 아찔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손추평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깜짝 놀라서 어리둥절하고 있는 판에, 갑자기 누

군지 자기 등덜미에서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젊은 친구! 수고 좀 해줘! 나

대신 막아내줘! 천산지의 바람을나는 막아낼 수 없으니 ‥‥‥‥”연비는 갑자기 두 다리가 흔들흔

들, 몸이 비칠비칠 초점을 잃게되 었다. 사마림 아가씨의 손에서 발사된 지풍(指風)이 연비를 향해

서 직통으로 습격해 들어가는 아슬아슬한 찰나였다. 천수관음 손추평은 실로 악독하고 잔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