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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국가는 그들을 악마 숭배자이라고 부르며 철저하게 탄압하였다.그들은

잡히는 대로 여러 고문을 받고, 그리고 처형당했다.이 날 역시, 그들의 처형이

결정되어 있었다.하지만 그들의 처형 방법은 교수형도, 단두대도 아니다.그런 것

들은 인간한테 하는 처형 방법이지, 악마 숭배자인 그들을 위한 게 아니었다.그들

을 위해 준비된 처형 방법. 그것은 추방이었다.성벽 밖에는 마물들이 우글거리고

있기에 무장한 군대조차도 살아남기가 어렵다.그런 장소로 그들을 추방하여 마

물을 이용해 처형하는 거다.그토록 찬양해 마지 않는 마왕의 양식이 되는 게 너

네들의 숙원이 아니냐는, 비아냥으로 가득한 처형 방법이었다.하여간 지친 몸을

질질 끌면서 남자들은 문을 목표로 행진하였다.길가의 사람들은 욕설과 함께 그들

에게 돌을 던지고, 남자들이 돌을 맞으면 환호성을 질렀다.그런 남자들 중 오직 홀

로 똑바로 앞을 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남자가 있었다.그리고 그는 자신들에게 욕

설을 퍼붓는 사람들을 바라보며-「여신님, 어리석은 사람들을 용서하소서.」-라고

얼거렸다.그러나 그 중얼거림은 욕설에 파묻혀 그 누구의 귀에도 닿지 않았다…

마침내 문 앞에 남자들은 도착했다.그리고 병사들이 히죽히죽 웃으면서 추방을

위한 작은 문을 열었다.그리고는 걷어차듯, 차례차례 남자들을 바깥 세상에 내던

져버렸다.남자들이 나라로 돌아가는 것은 이제 불가능했다.마물이 숨어있는 평

원을 지나든, 숲을 지나든, 산을 등반하든… 그들은 앞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휘청휘청 남자들이 걷기 시작하자, 성벽 위에서 병사들이 낄낄 웃으

면서 돌을 던졌다.「어이! 그토록 좋아하는 마물들이 환영해주잖아?」「기쁘지?!

마왕님을 직접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좋아! 머리에 맞았다! 오늘은 뭔

가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는 걸!」그리고 남자들이 평원을 나아가기 시작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물들이 그들에게 덤벼들었다.마물들은 제대로 움

직일 수 없는 남자들을 말 그대로 씹어죽였고, 평원은 피로 물들었다.그 모습

을 바라보던 병사들은 껄껄 웃으면서 대기소로 돌아간다.그리고 잠시 뒤, 추

방당한 남자들의 대부분은 죽었다.남자들의 피로 더러워진 마물들이 떠났을

때, 거기에는 아무도 서있지 않았다…..그래야 했는데,단 한 명의 남자가 서 있

었다.그 남자는 기도하던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를 않았다.그리고 남자는 기도

를 마치고는, 천천히 평원을 나아가 어두운 숲에 간신히 도착했다.숲은 말 그대

로 마물의 소굴이나 마찬가지인 곳이었기에, 온갖 종류의 크고 작은 마물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설마 세계가 이 정도까지 망가졌을

줄은…. 오오, 여신님. 무력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