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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결론도 나올 수 있었다.그래서 화려한 옷차림의 청년이 입가에 거만스럽게 경멸의 미

소를 연방 나타내고 있는데도, 음웅도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꾹 누르고 있는 수밖에 없었

다.풀을 건드려서 뱀을 놓쳐 버린다든지, 섣불리 도둑을 퉁겨서 달아나게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이때 돌연, 그 화려한 옷차림을 한 청년은 품속으로부터 비

단으로 만든 조그마한 상자갑 하나를 꺼냈다. 한참 동안이나 장난감처럼 두 손으로 주물

럭거리더니, 조금도 거리낌없이 뚜껑을 살짝 열어젖혔다.상자갑 속에서는 즉각에 하얀

구슬빛이 줄기줄기 뻗쳐 났다.음화, 음웅 두 장정 녀석들은 그 상자갑 속에 뭣이 들어 있

는지 알 도리는 없었다.그러나 그 상자갑 속에서 뻗처 나오는 구슬의 광채를 보자 더한

층 수상쩍은 생각이 들었다.두 장정 녀석들은 서로 찡끗 눈짓을 하면서 청년의 일거 일동을

주시하고 있었다.이때 돌연, 그 화려한 옷차림을 한 청년이 혼자 중얼댔다.”근사하거든

! 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희한한 보물이란 말야!”화려한 옷차림의 청년은 말을

마치고도 여전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 자약한 태도로 술을 마시고 안주를 집어먹

곤 했다. 마치 술집 이층에 있는 여러 손님들은 한 사람도 그의 안중에는 없다는 것 같은

태도였다.음화, 음웅 두 장정 녀석들은 점점 더 까닭을 알 수 없고 수상쩍은 생각이 들어서

곰곰이 생각했다.’저 청년의 비단 상자갑 속에 들어 있는 것이 봉명장에서 도둑 맞은 야광

주가 아니라 할지라도, 굉장히 값이 나가는 천하의 보물이 들어 있을 것만은 분명한 사실

이리라!’이리하여 두 장정 녀석들은 각각 다른 두 개의 방향으로 궁리를 하고 있었다.

첫째, 이 화려한 옷차림의 청년은 몸에 남다른 절기(絶技)를 지닌 자로서, 봉명장의 야광

주를 훔쳐내 가지고 고의로 그들 두 사람을 희롱하고 유인하여 싸움을 걸려는 것이 아닐

까?물론 두 장정 녀석들이 성미를 참지 못하고 이 청년에게 경솔히 덤벼들었다가 꼴사납

게 봉변을 당하고 나자빠진다면, 그때에는 두 사람의 체면 문제만이 아니라 봉명장 전체

의 위신이나 명성이 저절로 땅에 떨어지고 말 것이 빤한 노릇이다.둘째, 이 청년은 본래가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바보 천치로서, 부잣집에서 자라나면서 보물이나 가지고 놀며 기

뻐하는 버릇이 있어 무예계에 이런 보물을 마구 내돌리면 얼마나 무서운 화근을 초래한다

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놈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었다.두 장정 녀석들이 이 궁리 저 궁

리하고 있을 때, 그 화려한 옷차림의 청년은 상자갑 뚜껑을 닫아서 식탁 위에 놓으면서 싱

글벙글 웃었다.그러고 혼자서 중얼댔다.”그 사람도 정말 바보란 말야! 이렇게 귀중한 야

광주를 단돈 백냥을 받고 나한테 팔다니!”음화, 음웅 두 장정은 깜짝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