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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뛰어넘는 거구, 마치 커다란 바위라도 박아넣은 것만 같은 껍질, 딱딱하기

이를 데 없어보이는 다리, 그리고 살의로 가득 찬 큰 눈동자.그런 거대한 거북이가

몇 마리나, 몇 마리나, 줄을 지어서 국가를 목표로 전진해오고 있었다….아니, 아니

다. 그것만이 아니다.위병의 쌍안경에 비춰진 건 거북이만이 아니었다.거북이의 다

리 쪽에 땅을 메우기라도 하려는 듯, 대량의 마물들이 성벽을 목표로 행군해오고

있었던 것이다.그런 지옥 같은 광경을 목격한 경비병은 목소리조차 내지 못 하고,

그대로 대기소로 달려가 동료들을 모조리 끌어내어, 쌍안경으로 마물의 행렬을 보

게 하였다.그 모습을 본 동료들도 마찬가지로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 중 한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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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뛰어나가, 마물의 습격을 알리는 경보 마법을 발동하였다.그리고 그 발

동한 경보 마법은 자신의 사명을 다하여, 국가 전체에 <삐이이!! 삐이이!!>하는

마물의 습격을 알리는 사이렌을 울려퍼지게 했다.하지만 그걸 들은 사람들은 미

동도 하지 않았다. 』『보나마나 축하 자리에서 만추한 위병이 그 기세로 마법을 발

동시킨거겠지.』라고 생각해버린 것이다.허나, 경보는 그치지를 않았다.슬슬 다른 위

병들이 말려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을 시간이 되었는데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멈

출 기색은 없었다.그러자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그리고 『혹시 정말로 마물이 습격한

것이 아닌가?』라고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바보냐? 마물은 낮에 전멸했잖아. 다른

지역의 마물이 온다고 해도 너무 빨라!」「그럼 어째서 경보가 그치지 않는 건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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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뭔가 벌어진 게 틀림없다고!」거리에서 연회를 계속하는 자, 불안함을 느끼고 집으

로 돌아가려는 자, 정말로 마물이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벽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자.

사람들은 여라가지 행동을 시작하였다.그리고 그렇게 사람들이 당황하는 사이, 성

벽이 돌파당했다.거대한 거북이들이 성벽에 돌격을 시작하고, 마법으로 강화된 성벽에

몇 마리의 거북이들이 전력으로 그 몸통을 들이박았다.그 돌격 앞에, 이미 몇 번이나

되는 마물의 습격을 물리쳐던 성벽은 마치 종이가 찢겨나가듯 거대한 구멍이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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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버렸다.그리고 거북이들은 그 기세 그대로 구멍을 통해 속속 나라 안으로 진입해

건물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이어서 거북이가 연 구멍으로 대량의 마물들이 몰려들

었다.그렇게 몰려든 마물들을 보고서야 사람들은 도망쳤다.그리고는 외쳤다.

「도와주세요, 여신님!」「어이, 네 녀석! 마왕을 또 여신이라고 부르는 거냐?! 이 악

마 숭배자 자식!」「자비를! 자비를! 여신님! 제발 도와주십시오!」「마왕의 보복이다! 빌

어먹을! 누가 마물이 끝장났다고 한 거야?! 이렇게나 잔뜩 있잖아!!」